# 바이오그래피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 불어불문학 학사를 졸업하고, 영국 에딘버러 대학에서 전자음악작곡 석사를 졸업하였다. 유학 생활 하던 중 소리의 확장된 개념과 디지털 알고리듬의 새로운 방향을 경험하였고, 이를 계기로 디지털 언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다학제적 접근 방식을 가지고 미디어 아트라는 커다란 범주에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변 환경과 상호 생태적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을 도입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언어적 기호, 시간의 물리학, 무의식 환경으로의 통찰, 기억의 이미지와 현존 등과 같은 인문학적 주제를 디지털 알고리듬이 만들어 내는 환경 속에서 실현시키는 작업이 주를 이루며, 실내/ 실외 설치 작업, 무대 플랫폼에서의 라이브 퍼포먼스, 야외 알고리듬 시연 비디오 작업 등으로 작업 실행 방향을 다변화 시킨다. 주요 활동으로는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공모 B트랙 선정(다원예술)- Belle Faust, 2023],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Reboot 선정, 서울, 2021], [서울문화재단SOUNDS ON 음악 사운드아트특화사업 선정, 서울, 2021], [불완전한배열 : AAGAA, 초대전, 서울],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공모 A트랙 선정(다원예술) - 대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2020], [Equinox - interactive sound 설치, mythtakemuseum, 2019], [scatter:Encounter - real-time audiovisual 설치/ 해외 공연 레지던시, 아테네, 2019], [Digital graffiti - audiovisual 설치, 플로리다, 2019], [Artwork holiday, 파리, 2018], [HM^2 - 작곡/ 라이브 사운드, 도쿄, 2018], [Presence - audiovisual 설치, 사이아트스페이스, 서울, 2017], [아시아프 & 히든 아티스트 페스티벌, 서울, 2021/2018], [frame-reframe, 돈의문박물관 마을, 2018], [8회/ 10회 서울모던아트쇼, 2017/ 2018], [NeMaf 뉴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서울, 2016] 등이 있다.
# 작업 스테이트먼트
사운드/ 디지털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본인은 디지털 매체가 가지고 있는 텍스트의 가능성을 작업 표현의 기반으로 삼는다. 디지털 매체는 숫자, 글자, 기호 등의 코드(code)라는 형태로 시작이 되는데, 그것은 특정 프로세싱을 통하여 사운드 혹은 영상, 그 외 다양한 하드웨어 구동을 위한 방대한 명령 체계를 구성하기 때문에 디지털 매체에서 텍스트의 가능성은 다원적 작업을 위한 시작점이 된다. 이러한 비가시적 시작점은 환경의 생태적 흐름을 이루는 조건선별적 방식의 도입, 하드웨어 공학의 구조적 결합 등을 통해 메세지를 표현하기 위한 가시적 도출로 이어진다. 주로 interactive/ generative 알고리듬 제작을 통해 구조물과 결합된 사운드와 영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특히 사운드는 비가시적 존재로서 인간의 감각에서 쉽게 인지되지 못하는 영역을 포함하고 있으면서 파동의 형태로 공간을 조각(디자인)하는 특성이 있고, 배열 관계에 따라 화성적 질서와 파괴를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삶이 영위되는 일상 속 사각지대를 비유 혹은 비판의 관점을 담기 위한 매체로 바라 본다. 또한 디지털 프로세싱을 다루는 다양한 기법들을 통해 재조명되거나 가공되어진 소리의 물리적 특성(마찰, 지연 시간, 배열 관계, 주파수 대역의 조율 등으로 발생되는 다양한 속성), COVID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고민하게 된 생명 공학에서의 염기서열 데이터, 시각화 된 기호 체계 등은 작업의 결과물을 위한 또 다른 영감으로 활용된다.
예술은 세계를 반영한다. 그 어떤 것도 세계를 반영하지 않을 수는 없겠으나, 특정 유행에 맞추는 것을 거부하고, 인간중심주의의 '편향된 아름다움'과 그 도취를 거부하기에 여기에는 비판 의식이 개입된다. 기후위기, 인수공통감염, 양극화, 이념 대립, 전쟁 등은 2020년 이후, 현재 우리 일상에서 지워질 수 없는 문제들이며 세계를 반영하고자 하는 예술은 이에 대해 눈을 감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동시대적 고민은 작업의 주된 시작점이 되며, 그 근원에 대한 문제 의식을 생태 환경과 진화, 욕구, 국가와 정치, 역사 등의 다양한 분야와 층위에서 보고자 하고 예술 작업 속에서 그 고리들을 탐구한다. 최근의 작업 [Belle Faust, 2023]에서 이러한 시도를 전면적으로 내세우게 되었으며, 이에 본인의 표현 매체(사운드/ 디지털 미디어 매체)는 비가시적 상태에서 출발하여 학문/ 예술 분야의 다학제적인 융합 구현 과정을 통해 가시적 도출로 이어지는 도구가 된다.
사운드 / 디지털 미디어 : real-time 프로세싱, generative
디지털 미디어 매체는 text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이것의 신호 혹은 데이터 입출력 방식과 하드웨어의 결합 구조에 따라 다양한 매체의 속성으로 도출되기에 전자 공학과의 결합이 가능한 작업의 경우, 포괄적으로 hybrid 디지털 미디어 매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디지털 언어는 반드시 하드웨어의 속성과 결합이 되어 수많은 가전제품으로 형상을 갖추고 우리 생활의 도구가 된다. 예술 작업의 바운더리에서 디지털 미디어 매체는 그 자체만으로 작업을 형성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하드웨어와의 결합과 함께 작업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Hybrid 디지털 미디어 매체, 이것은 코딩의 다양한 형식 - 알파벳, 숫자, 기호의 복합적 레이어는 해독을 위한 언어 표현이고, 원론적으로 0과 1의 방대한 배열로 이루어진 기계어의 text로 부터 디지털 미디어 매체 작업의 시작점을 가진다. 이는 추상화 한 점이 거대한 개념으로서 방대한 삶의 모습을 함축하고 있듯이, 우리 눈과 귀에 익숙한 형태의 그림과 음악으로 조각되어 도출되기 이전의 메타적(전자의 양과 이동 정도에 따라 전압의 차이를 만들고 이를 통제하는 것이 0과 1이라는 디지털 기호의 배열이다)이며 비가시적 text의 배열은 수많은 다양성을 보관하고 있는 메타 기호의 그림 한 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ᅠ본인은 ‘2차 메타적’이라 할 수 있는 코딩의 언어로 디지털 미디어 매체를 다룬다. 더 좁힌다면, 그 중에서도 오디오/비쥬얼라이제이션 프로세싱에 관련한 DSP(digital signal processing)를 메인 언어로 사용하여 사운드를 표현하고, 영상을 다룬다. 그러기에, 일반적으로 코딩의 언어가 수학 논리에서 함수의 형태를 갖는 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제작하는 사운드/디지털 미디어 작업들은 특정한 데이터의 입력이 있고, 이에 따라 어떠한 결과가 도출되도록 하는데, 이것은 real-time 작곡/ 영상, interactive, generative, 하드웨어 구동 등 실시간 통제 방식의 결과물로 이어진다.
ᅠ데이터의 입출력이라는 과정의 연결 고리와 이의 결과물인 실시간 구동 방식은 '환경적인 것'을 표현하고자 하는 점에서 예술 작업의 출발점이 된다. 외부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생태 환경을 이루는 가장 근본적인 원리이며, 이것의 질과 양적 차이가 변화를 만들어낸다. 본인이 무한 배열의 메타 기호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흐름이고 그 안에서 각 작업이 표현하는 메세지를 담는다. 그래서 변이/ 변화 과정 즉, 고정된 모습이 아닌 어딘가에서 입력과 출력이 무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진행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춘다.
ᅠ이러한 관점은 외부 환경에 대한 관찰에 따른 데이터의 입출력을 유도하는데, 사운드 DSP 과정에서 마이크를 동원하고, 영상 DSP 과정에서 카메라를 동원하여, 닫혀있는 데이터의 순환이 아니라 외부로 부터 영향을 받고 그에 따른 지속적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한 시도가 된다. 이러한 방식의 디지털 인터랙티브(interactive) 작업으로는 '원리 pt1'(2019), 'scatter : encounter'(2019), 'Presence(:지각 이전, 흐름의 존재 영역)'(2017) 등이 있다. 또한, COVID19 팬데믹 이후에는 인간의 인지 범위에서 벗어난 미시생태환경의 흐름을 접목하려는 시도에서 바이러스의 염기 서열 변이 과정을 작업의 기반으로 삼기도 하였다. 이것은 지구 생태 환경의 미세하고 무한한 흐름이자 진화의 자취에 데이터이며, 인류의 과도한 욕구 충족이나 불균형적인 개입으로 도래된 패권 쟁탈, 양극화, 기후 위기 등을 비판적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한 자연 발생적(generative) 소재가 된다. 이에 대한 작업으로는 ‘Belle Faust’(2023), ‘COVID19 : 수평전달자’(2021), ‘COVID19 : 공동 진화의 가능성’(2021), ‘불완전한 배열 : AAGAA’(2020)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