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의 스피커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사운드 설치 작업이다. 관람객이 설치 공간 안에서 움직이는 위치와 정도가 사운드의 변화를 유도하는데, 숨소리를 physical  modelling 기법으로 구현하였으며, 가벼운 금속에서 부터 무거운 소리, 두들기는 소리에서 긁어대는 소리로의 변형이 실시간으로 관람객의 움직임과 함께 산발적으로 진행된다. 변화되는 소리의 과정들 속에서 다양한 소리의 모습들이 산발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는 정의되지 않은 가상의 숨들의 집합이며, 언어이자 추상적 존재의 목소리들이다. Vox라는 것은 사람의 말소리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생성되는 소리의 모든 집합을 가리킨다. 작가는 주변에서 발생될 수 있는 인식의 추상성을 시각적으로 탈피된 소리의 변화 구조 속에서 보여주고자 하였으며, 인간의 문화와 역사가 만들어낸 편의성 위주의 인식 틀과 프레임에 묻혀진 추상적이고 무형적인 흐름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한다. 우리는 이러한 존재들과 공존하고 있으나, 현대 사회가 만들어내는 수많은 포장지에 그들을 가려 버렸다. 우리의 의식 상태가 담지 못하는 구석에 내몰린 존재들의 형상과 양상을 organic soundscape의 모습,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생명체로 그 존재를 관람객 앞에 도발시키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