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인터랙티브 작업으로서 시공간 인식의 중첩에 대한 메세지를 담고자 하였다. 설치된 카메라는 움직이는 피사체의 이미지를 포착하는데, 피사체의 움직이는 공간을 하나의 윈도우 처럼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 윈도우는 그대로 정지해 있는 반면, 현재 움직이는 피사체는 또 다른 윈도우가 되어 실시간으로 피사체의 자취를 따라간다. 그 윈도우를 통해 보여지는 것은 피사체 주변의 환경이다. 즉, 피사체는 형틀만 윈도우로 남겨진 채 정지된 몇 이미지들과 현재 움직이는 이미지로 이산 되고, 그 안에서 다른 환경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하나의 현상을 제시하는 것으로서 현재 움직이는 이미지가 과거 이미지의 윈도우로 들어가게 되면 자신의 모습이 다시 보여지게 되기도 한다. 또한 과거의 흔적이란 현장에서 만들어진 구조물과 같은 것이고, 공간 구성원의 활동 양상이 공간의 특징을 구성한다라는 전제 하에 이 작업은 시간 흐름에 따른 공간의 중첩이라는 현상도 보여준다.

 

 이 작업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인식의 과정을 담고있다. 자신의 인식 프레임은 누군가 에게로 부터 혹은 누군가에게 전이되어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창이 된다. 누군가에 의해 남겨진 과거의 인식 프레임은 현재 살아가는 누군가가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는 프레임이 되기도 하는데, 이렇게 주변 혹은 자신을 바라보는 인식의 프레임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게 되는 추상적이고 가변적인 성질을 지닌다. 이것을 시간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현재 우리의 모습을 묘사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데, 과거의 기억들이 가변성을 가지고 현재의 인식 상황을 구성한다라는 결과로 도출된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주변과 자아를 인식하는 과정이고, 과거의 이미지 프레임이 연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시간의 중첩 상황이 현재의 프레임을 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한 상황 안에서 스스로는 자신의 현존을 지각하게 되며, 그것은 스스로가 현존하고 있는 공간의 가변성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