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Flux-Run’은 글자 그대로 ‘유동성, 흐름’을 상징하는 어구이다. 본 작업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무의적 흐름을 상징하는 유동성의 액상 형태로 나타내고자 하였다. 심리학자 Freud의 말처럼 거대한 무의식의 바다에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견해를 관람객과의 인터랙티브 관계 속에서 표현하고자 하였다. 


 피사체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원운동을 하는 액상 형태의 디지털 오브제가 하나 존재한다. 그 형태는 피사체의 움직임 반응하여 자신의 운동 속도를 달리하기도 하고, 피사체를 사진기 처럼 과거 시간대로 자취를 남겨 놓기도 한다. 또한 액상의 가장 자리에는 피사체가 의도적으로 주시하여 보여지는 인식된 현재의 모습이 보여지기도 하고 가려지기도 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패턴의 운동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피사체를 감싸고 도는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는 창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의 자취가 남겨진 영역을 모노톤을 가진 정지된 이미지들의 자취들이 블렌딩되는 모습으로 보여주는데, 이것은 액상 형태를 부유하게 만드는 기억 이미지들의 프레임이 된다. 피사체의 움직임은 액상 형태의 부유하는 모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에 영향을 받는 액상의 모습은 언제나 잡혀질 수 없는 불수의근과 같은 운동을 지속한다. 액상의 가장자리에서 겨우 보여지는 피사체의 실시간 모습은 피사체 스스로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무의식 세계의 에너지 운동에 의해 통제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